2003년 2월 1일 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던 중 착륙을 16분 앞두고 폭발했습니다.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는 1981년 첫 비행을 한 이래로 27번의 임무를 성공했고 28번째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중이었습니다. 컬럼비아호는 2월 1일 오전 8시 15분 인도양 해상 282km 상공에서 대기권에 다시 들어오기 위해 속도를 줄였습니다. 오전 9시 텍사스 상공에서 붕괴되기 시작해서 공중 폭발했고, 승무원 7명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항공우주국과 독립된 두 개의 조사 위원회가 컬럼비아호가 공중 폭발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 5개월간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결과 컬럼비아호가 발사되고 80초 후에 외부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서류 가방 크기의 단열재 조각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혀졌습니다. 단열재 조각은 방열 타일에 충돌했고, 이 때문에 대기권에 다시 진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열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컬럼비아호가 폭발한 기술적인 원인은 단열재 조각이었지만 더 깊은 원인은 미항공우주국의 조직 문제였습니다. 미항공우주국은 부족한 예산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래된 우주왕복선을 계속 써야 했고, 우주왕복선의 관리와 운영에 외주를 줬기 때문에 안전 관리는 소홀해졌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우주선을 발사해야 한다는 압박도 컸습니다.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문제는 무시되었고, 반대 의견을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우주왕복선은 최첨단 기술을 집합체이기에 이를 다루고 관리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또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안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