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2월 4일 ‘리플리 증후군’을 만들어낸 미국의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1921년 1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태어나기도 전에 이혼을 했고, 12살에는 할머니 집에 맡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매우 불안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 마음속의 어두운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바너드 대학에서 영문학, 라틴어, 그리스어를 공부했고, 희곡과 소설 쓰기 등을 배웠습니다. 그는 1950년 첫 번째 소설 <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발표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소설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만들어져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55년에는 발표한 <재능 있는 리플리>로 현대 문학사에 길이 남을 사이코패스 캐릭터인 <리플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 리플리 시리즈를 네 권 더 발표해서 ‘리플리 5부작’을 완성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그는 20세기 최고의 범죄 소설 작가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말과 거짓 행동을 계속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표현하는 말인 ‘리플리 증후군’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사회를 뒤흔든 사기 사건의 주인공들이 리플리 증후군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리플리는 두 번 영화화 되었고, 그 외에도 그의 소설 스무 편 이상이 영화화되었습니다. 그는 흥미 위주의 범죄 소설을 넘어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았습니다. 미국의 작가였지만 유럽에서 먼저 그를 더 인정해 주어서 나중에서 유럽에서 머물며 글을 썼습니다. 그는 에드거 앨런 포상, 오 헨리 기념상, 프랑스 탐정소설 그랑프리, 영국 추리작가 협회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재생 불량성 빈혈과 폐암을 앓다가 1995년 2월 4일 스위스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