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월 7일 일본의 왕이었으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이었지만 처벌받지 않은 히로히토가 사망했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1901년 다이쇼 왕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정실질환으로 은퇴를 하자 1921년 섭정이 되었습니다. 1924년 나가코 왕녀와 결혼을 하고, 1926년 12월 왕위에 올랐습니다. 연호는 ＇쇼와’로 정해졌습니다.
당시 일본 헌법에서 왕은 행정, 입법부에 대한 통제권과 육해군의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명확하게 표현했습니다. 히로히토 일왕 시기, 일본은 제국주의 침탈을 이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1931년 일본 육군인 관동군이 일으킨 만주사변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며 이들을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1941년 진주만 기습 때에서 통치력을 발휘했습니다. 대신들과의 대화에서는 전쟁을 피하고 싶어 하는 말을 했지만 늘 전쟁에 철저히 대비하고, 냉철히 임해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는 늘 내각 각료와 군부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 군부에게 힘을 실어 줬고, 일본이 군국주의 국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는 연합국이 요구한다는 항복조건을 무조건 수락한다는 내용의 라디오 방송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1948년까지 진행된 국제사법재판소의 도쿄 전범재판에서 히로히토는 기소 예정자 명단에 들어 있었지만 결국 재판은 피했습니다. 여기에는 연합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은 일본을 점령하고, 친미 정권을 만드는데 히로히토를 살려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전범으로 심판받고, 조사받지 않았고, 국가의 상징이며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추앙받았습니다. 통치권과 신격을 잃었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얻었습니다. 그는 생물학 연구를 하며 일생을 보냈고, 1989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전쟁과 제국주의에 사과하지 않았고, 이는 일본 국민 전체가 전쟁에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