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9월 11일 칠레에서 선거로 탄생한 사회주의 정권인 아옌데 정부가 쿠데타로 붕괴했습니다.
1958년 칠레는 전체 외국 투자 중에 미국의 투자가 80%가 넘을 정도로 미국에 경제가 예속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 칠레 경제를 장악했고, 칠레의 외채는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외채를 갚기 위해 다시 외국에 빚을 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습니다.
1970년 9월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정당과 중도정당이 연합을 해서 ‘인민연합＇을 결성해 아옌데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아옌데 후보는 36.2%를 득표해 과반수를 넘지는 못했지만 1위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아옌데 대통령은 노동자, 농민 등의 지지를 얻으며 여러 가지 개혁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광업, 국가 기간산업, 금융업을 국유화했습니다. 특히 미국 다국적 기업이 소유한 구리광산을 몰수해서 국유화했고, 1300여 명의 대지주들에게서 토지를 몰수해 농민에게 분배했습니다. 노동자의 임금을 올렸고, 의료와 교육 시설을 확충하고, 주택 개선정책도 펼쳤습니다.
아옌데 정부의 개혁 정책은 미국과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가져왔습니다. 미국은 칠레에 경제봉쇄를 했고, 자본가들은 상품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습니다. 트럭 운수업자, 은행원, 의사, 중소 제조업자, 엔지니어 등이 파업을 해 사회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특히 아옌데 정부의 지지자였던 구리광산 노동자까지 파업을 하면서 정권은 흔들렸습니다.
1973년 3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옌데 정권은 승리했고, 보수 야당은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었습니다. 1973년 6월 군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곧 진압되었습니다. 피노체트 등 쿠데타 세력은 9월 11일 다시 쿠데타를 일으켰고, 아침 8시에 항공기를 몰아 대통령궁을 돌며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습니다. 아옌데 대통령은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를 외치며 마지막 연설을 했습니다. 대통령궁은 폭격당했고, 아옌데 대통령은 사망했습니다. 칠레의 쿠데타는 칠레 내부의 기득권 세력과 군부에 의해 일어났지만 미국 또한 비밀공작으로 쿠데타를 지원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칠레는 인권 탄압으로 수천 명이 죽거나 행방불명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이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