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2월 18일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이 개관했습니다.
경성고등연예관은 일본인 가네하라 긴조가 황금정 제6통 7호 즉, 현재의 서울 을지로 2가 근처에 세웠습니다. 가네하라 긴조는 태국에서 영화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이었고,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가던 조선에서 영화관을 세우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경성고등연예관은 프랑스의 파테영화사에서 수입한 첨단 영사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1층은 긴 의자, 2층은 다다미 형식의 영화관이었습니다. 약 6백명 정도가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제일 비싼 좌석의 가격은 1원으로 당시 공립보통학교의 1개월 수업료와 비슷할 정도 비쌌습니다.
영화관에서는 단편영화를 주로 상영했고, 중간에 무용 공연도 있었습니다. 영화관의 인기는 높았고, 영화의 상영을 넘어서 영화를 제작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사업 분야를 확대했습니다.
1913년에는 대정관, 우미관, 황금관 등 영화관이 추가로 세워졌습니다. 경성고등연예관은 그 사이에서 점점 추락해 갔습니다. 결국 1913년 9월 1일 폐업을 했고, 대정관을 운영하던 닛타 고이치에게 팔렸습니다.
경성고등연예관은 제2대정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다시 운영되었습니다. 일본인만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가 조선인만이 볼 수 있도록 바꾸기도 하고, 세계관으로 이름을 바뀌기도 했지만 결국은 문을 닫았습니다.
경성고등연예관은 일본인이 세우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세워진 영화관이었고, 그 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화 사랑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영화산업 또한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