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11월 24일 네덜란드 바세나르에서 임금 삭감과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 유지와 확대를 내용으로 정부, 노동조합, 고용주 협회 간의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1959년 네덜란드에서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유전의 수입을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공공부문의 지출도 늘리고, 복지도 확대했습니다. 1973년, 1979년 두 번의 석유파동으로 석유값이 급격하게 오르자 네덜란드의 경제는 위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80년대 네덜란드이 GDP 증가율은 1.9%까지 떨어졌지만 복지 지출은 늘어나고,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경제는 성장하지 않는데 노동자 임금은 올라가고, 실업률은 10%까지 올랐습니다. 1982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자 이를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루드 루버스 내각은 네덜란드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를 너무 높은 노동자의 임금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노사가 임금 협상으로 임금 상승률을 낮추지 못하면 정부에서 임금 억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압박에 고용주 협회와 노동조합은 합의를 했고, 이를 바세나르 협약이라고 합니다.
협약은 78개항으로 이루어져 있고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눠 더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생기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네덜란드는 이 협약 이후 최저임금과 공공부문의 임금은 오르지 않았고, 시간제 일자리가 늘어났습니다. 이후 네덜란드는 경제성장률이 3% 대로 올랐고, 실업률은 0에 가까울 정도로 경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바세나르 협약의 노동조합 대표였던 빔 코크는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총리를 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