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0년 11월 5일 <북학의>를 쓴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가 태어났습니다.
박제가는 박평의 서자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11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가 삯바느질을 하며 어렵게 그를 키웠습니다. 박제가는 서자임에도 정조에 의해 관료로 임용되어 총 4번의 청나라 사절단에 참여하여 연행을 다녀왔습니다. 박제가는 청의 발전상을 경험하면서 그의 사상을 발전시켜 갔습니다. 첫 연행 이후 1778년 9월 <북학의>를 썼습니다.
그는 조선이 가난한 이유는 무역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수레를 이용해 국내 상업을 발전시키고, 선박을 만들어 중국 외에도 여러 나라와 무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초기의 실학자들이 농업 발전을 위해 상업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제가는 상업을 장려하고, 유통을 발전시켜야 농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사람들이 소비를 해야 생산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사대부들도 놀고먹지 말고 일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망해 버린 명을 숭상하고, 오랑캐 나라인 청을 멸시하는 양반을 비판하면서 청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농기구 개량, 양잠법, 농업용수 관개법, 베짜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배워야 조선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군사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군사 장비를 개발하고, 병사에게 급료를 지불해서 군사를 정예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군사 기술의 발달은 곧 경제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정조가 갑작스럽게 승하하면서 그의 급진적인 사상 때문에 박제가는 노론 벽파의 미움을 받아 유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2년 7개월의 귀양살이 후 1805년 56세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