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12월 3일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이 태어났습니다.
이시영은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항복의 후손으로 정승, 대제학, 이조판서 등 조선의 관료를 배출한 명망가의 자손이었습니다. 그는 만 16세의 나이인 1885년(고종 22년)에 진사가 된 이후 22세에 홍문관 교리, 승정원 부승지, 궁내부 수석 참의 등을 역임했습니다. 그러다 10년 동안 관직을 떠났고, 1905년 외부 교섭 국장에 임명되었습니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후에도 여러 직을 거치며 관료 생활을 했지만 관직에 있으면서도 신민회를 만들어 국권 회복운동을 펼쳤습니다.
1910년 이시영과 그의 형제들 가족의 재산을 모두 팔아서 서간도로 갔고 1911년에는 교육과 독립군 양성을 위한 경학사와 신흥강습소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신흥강습소는 신흥중학교와 신흥무관학교로 발전해서 독립군을 키워내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상해에 임시정부가 만들어지자 그는 법무총장에 이어 재무총장을 맡아서 임시정부의 자금 관리를 했습니다. 어려운 독립운동 기간을 보내고, 그는 1945년 해방이 되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6형제 모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지만 해방을 맞이해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은 이시영 뿐이었습니다.
1948년 제헌국회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그는 초대 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중에 일어난 거창 양민학살사건과 국민방위군 사건에 책임을 느껴 사임합니다. 1952년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민주국민당 후보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1953년 서거했습니다.
그는 명망가의 자손으로 평안하게 살 수 있었지만 어려운 선택을 하며 독립을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갔고, 그의 뜻과 공을 기려 194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수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