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4월 19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 권기옥 선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권기옥 선생은 1901년 1월 평안남도의 몰락한 양반의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11살에는 은단 공장에서 일하면서 집안 살림을 도와야 했고, 12살에는 숭현 소학교에 입학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숭의여학교 3학년에는 3.1 운동에 참여하여 태극기를 만들고 만세 운동을 벌이다가 유치장에 갇히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모으고, 공채를 팔아 임시정부에 송금하는 일을 하고, 독립운동 중에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과 6개월을 징역을 사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1920년에는 상해로 망명을 갔고, 남경에서 학교를 다니고 언어를 익혀 임시정부의 추천으로 운남 육군항공학교에 제1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는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폭탄을 안고 날아가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훈련에 임했습니다. 1925년 항공 학교 졸업 후 중국 군민군에서 조종사로 근무를 하며 총 7,000 시간의 비행시간을 훈련했습니다.
1928년에는 독립운동가 이상정과 결혼을 했고,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943년 중경 임시정부 시절에는 대한 애국 부인회를 다시 만들어 여성들의 독립사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광복 후에는 국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연감> 발행인, 한중문화협회 부회장, 재향 군의회 명예회원, 부인회 고문 등을 맡았습니다.
1968년에는 대통령 표창, 1977년 독립장 등을 수여받았고, 1988년 사망하여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