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11월 9일 오스트리아 출신 배우이자 발명가 헤디 라마가 태어났습니다.
헤디 라마는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유대인 은행가의 딸로 태어났고, 본명은 헤드비히 에바 마리아 키슬러입니다. 16세에 연기를 배우기 위해 독일 베를린의 막스 라인하르트 연극학교에 입학하고, 영화에도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18세에는 원치 않는 노출 연기로 논란과 유명세를 겪게 되었습니다. 1933년 오스트리아의 군수 업자 프리츠 만들과 결혼한 후 남편의 통제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과학 분야 전문가를 집으로 초대해서 모임을 자주 가졌고, 헤디 라마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37년에는 남편에게서 도망쳐 영국으로 가게 되고, 미국의 영화 제작자 루이스 메이어를 만났습니다. 그를 통해 헐리우드로 진출하고, 헤디 라마라는 예명도 얻습니다. 헤디 라마는 아름다운 외모를 인기를 끌고 많은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헤디 라마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발명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미국 국립 발명가 협회에도 가입하고 싶었지만 미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쟁 채권 판매 홍보를 요청했습니다.
헤디 라마는 친구인 작곡가 조지 앤틸과 함께 무선 주파수 통신 관련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주파수 도약’이라는 통신 방식으로 원격 어뢰를 조정할 때 적이 신호를 도청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는 주파수 대역 사이에서 일정한 함수에 따라 주파수가 바뀌면서 통신하는 방식입니다. 1942년 이 아이디어는 미 특허청에 정식 등록되었습니다. 이 특허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블루투스, 셀 네트워크, 와이파이 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2014년 이 공로를 인정받아 헤디 라마와 조지 앤틸은 사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