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4월 30일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가 사망했습니다.
이방자는 1901년 도쿄에서 황족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원래 이름은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입니다. 일본 황족과 귀족 계급만 다니는 학습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1907년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은 10살에 신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일본으로 왔습니다. 일제는 조선 왕실의 적통을 끊으려 했고, 이방자와 이은의 정략결혼이 추진되었습니다. 1919년 고종의 승하와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결혼은 1년 연기되어 1920년 일본에서 치러졌습니다. 1921년 8월에 아들 진을 낳았지만 1년도 안 되어 죽고 말았습니다. 1925년에는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건너와서 그를 돌보기도 했습니다. 1931년에는 둘째 아들 구를 낳았습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자, 이은과 이방자는 재일한국인이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지만 이승만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이구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1956년 이구의 졸업식 방문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1958년 남편 이은이 뇌혈전 증세로 보였고 다시 일본으로 넘어왔습니다. 1961년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는 덕혜옹주와 이은, 이방자의 귀국을 허락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이은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던 사회봉사활동 특히 장애인을 돕는 활동을 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학교, 재단을 만들고, 1970년 이은이 죽자 영친왕 기념사업회를 발족했습니다. 말년에는 창덕궁 낙선재에 머물던 덕혜옹주를 돌봤습니다. 1989년 4월 30일, 덕혜옹주 사망 후 9일 만에 이방자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방자는 일본인 황족으로 태어났지만 조선인으로 살았고, 한국의 장애인을 위해 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