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11월 9일 독일 거리에는 유대인 상점과 예배당이 공격당해 깨진 유리 파편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이 광경이 깨진 수정과 같다고 해서 수정의 밤이라고 부릅니다.
독일에서는 나치가 집권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일에서 살던 외국 출신 유대인을 추방하라는 조치가
시작되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살던 사람들이 가방 하나만 가지고 집을 떠나야 했고 폴란드로의 입국도 거부되어 길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파리에 살고 있던 17세의 헤르셀 그린스판은 자신의 가족이 길바닥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해서 권총을 가지고 파리 주재 독일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그는 3등 서기관 에른스트 폼 라트에게 총상을 입혔고, 결국 폼 라트는 죽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이 독일로 전해지자 히틀러는 '시위는 허가하지 않지만 자연발생적인 분노 표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를 합니다. 그러자 유대인 사회에 대한 광란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돌격대, 친위대 등 나치 단체 회원들은 도끼와 쇠망치로 유대인 소유 상점, 예배당에 대해 공격을 했습니다.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7천 개가 넘는 상점과 29개의 백화점, 개인 주택이 약탈당했고, 깨진 유리창이 길거리에 가득 떨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대는 이런 약탈과 방화에 수수방관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유대인 91명이 살해되고, 3만 명이 체포되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나치는 유대인 커뮤니티에 벌금을 부과하고, 보험금도 가로챘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나치는 광적인 유대인 말살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렇지만 독일의 지식인과 언론은 인구의 3% 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의 박해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처럼 보이는 이날의 사건은 나중에 선전부 장관 요셉 괴벨스와 나치들이 계획 조작한 캠페인임이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