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10월 24일 뉴욕 증권거래소의 주가가 전날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져, 이날을 검은 목요일이라고 부릅니다.
검은 목요일은 세계 대공황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습니다. 무역흑자로 돈이 넘쳐났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기업들은 이 돈으로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공급은 늘어갔지만 수요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23~1929년 동안 기업의 이윤이 62% 늘어나는 동안 노동자의 실질소득은 11%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는 곧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노동자가 돈이 없으니 기업은 물건을 만들어도 팔 수 없었고, 창고에는 팔지 못한 물건이 쌓여갔습니다. 그러니 기업들은 노동자를 해고했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이런 경제 상황은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 아침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펑 하고 터졌습니다. 주식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너도나도 주식을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주가는 더 떨어졌습니다. 은행에서 주식을 사주면서 주가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10월 29일 화요일 다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주가지수는 하루 사이에 반이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 여름까지 계속 떨어져 1929년 10월 23일의 1/8 수준이 되었습니다.
기업이 망하고,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망했습니다. 기업에 투자하고, 은행에 저축했던 사람들의 돈은 사라졌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경제 상황은 더욱 나빠졌고, 이 경제 위기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쳐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도 불황에 빠져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