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8월 3일 우리나라 최초의 중등과정 사립학교인 배재학당이 설립되었습니다.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는 조선에 입국해서 스크랜튼의 집을 사서 방 두 칸을 헐어서 교실을 만들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 이겸라, 고영필이 찾아왔고 이들에게 영어 등을 가르쳤습니다. 이후에 3명의 학생이 더 찾아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고종은 아펜젤러의 교육 사업에 좋게 생각했습니다. 1887년 2월에는 배재학당이라는 이름을 받고, 임금이 서원에 현판을 하사듯이 현판을 받았습니다. 배재는 인재를 기른다는 뜻으로, ‘크고자 하는 자는 남을 섬기는 자가 되라’라는 교훈도 정해졌습니다.
배재학당에 대한 조선인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학생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배재학당에서는 영어와 역사, 지리, 수학과 자연과학, 한문, 인쇄와 목공기술, 신학 등을 가르쳤습니다. 서양식 운동인 야구, 축구, 정구, 농구 등도 소개했습니다.
독립협회를 만든 서재필이 1896년부터 배재학당에서 가르치면서 배재학당은 애국계몽운동과 깊은 관련을 갖게 되었습니다. 배재학당의 교사, 학생들은 협성회를 만들어 다양한 토론회를 펼쳤습니다. 이 문화는 이후 만민공동회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서재필은 독립협회의 활동에 고종의 반감을 사게 되었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1902년에는 배재학당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도 끊겼습니다. 배재학당은 수업료를 유료로 바꿨고, 돈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 등에서 일을 하면서 지원을 해줬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통제를 받아야 했습니다.
배재학당은 이승만, 주시경, 김소월, 지청천, 여운형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인재를 길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