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1일 유럽의 마지막 봉건제 국가였던 영연방 사크섬이 민주 국가로 전환되었습니다.
사크섬은 노르망디 근처에 있는 5.44km2의 섬으로 인구는 약 600명 정도입니다. 사크섬은 1565년 영국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봉건 영지의 지위를 받은 이후 443년 동안 봉건제가 유지되었습니다.
봉건제는 중세 유럽의 사회체제였습니다. 봉신들은 영주에게 받은 봉토를 보유하고, 그 대가로 영주에게 봉사하는 충성으로 맺어져 있습니다. 영주와 봉신의 관계는 주인과 신하의 관계와 함께 독립적인 지배관계이기도 했습니다. 토지를 가진 영주는 그 토지에 대한 경찰권, 사법권, 과세권 등 다양한 권한을 갖고 있었습니다.
13세기 이후 유럽은 권력 집중이 일어나고, 19세기 후반에 가서는 봉건제는 완전히 붕괴했습니다. 왕이 전국적인 권력을 갖게 되었고, 관료제, 용병제 덕에 영주의 정치력과 군사력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봉건제는 작은 섬 나라인 사크섬에 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1974년 22대 영주로 취임한 존 마이클 보먼트와 40명의 지주로 구성된 기구에서 조세, 행정을 처리했습니다. 영주가 임명한 판사에 의해 재판이 이루어졌습니다.
1990년 중반 영국 바클레이 그룹이 사크섬의 관광지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섬을 관광지화 하려는 기업과 전통의 삶을 지키려는 섬 주민들 간의 싸움 속에서 민주국가로의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2008년 12월에 선거를 통해 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사크섬 국민들은 자동차는 금지되어 있고, 트랙터와 말이 모는 마차를 타고 다닙니다. 또한 빛 공해 없는 공동체를 선언해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