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9월 1일 여행비둘기가 멸종했습니다.

미대륙에 널리 퍼져있던 여행 비둘기는 지구상에서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종류의 새 중에 하나였습니다. 1800년대에는 북미에 있는 모든 새를 합한 것보다 여행 비둘기의 수가 많았습니다.
1838년 미국의 조류학자 존 오듀본이 낸 책에서 ‘여행 비둘기가 날아오르면 일식 때처럼 하늘이 어둑해졌고, 천둥 같은 날개 치는 소리에 넋이 빠졌다. 배설물이 진눈깨비처럼 떨어져 내렸다’라고 썼습니다.
미 대륙으로 이주해 온 유럽인들은 여행 비둘기를 사냥해서 먹었습니다. 여행 비둘기는 맛이 좋았고, 떼로 몰려다녀서 사냥하기도 아주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곳곳에 철도가 생기면서 숲은 사라지고, 비둘기의 서식처도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 비둘기는 결국 사라지기 시작해서 야생에서는 1900년 3월 24일 사냥으로 죽었고, 1914년 9월 1일 신시내티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암컷이 죽으면서 완전히 멸종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았던 여행 비둘기가 멸종된 이유를 인간의 사냥과 서식지 파괴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는 인간의 사냥 만으로는 그렇게 빨리 멸종될 수 있는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행 비둘기는 많은 개체가 모여 있어야 번식이 가능한데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멸종이 빨라졌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여행 비둘기가 개체수는 많았지만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해서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