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1월 9일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한 후 독일은 공산진영의 동독과 자유진영의 서독으로 분단됩니다. 독일의 수도였던 베를린은 동독 지역에 있어 동, 서베를린으로 나뉘게 됩니다. 동베를린의 숙련노동자, 젊은 노동자를 비롯해 3백만 명이 넘는 동독 주민들이 서베를린으로 넘어갔습니다. 또한 서방 세계의 비밀경찰이 침투하는 경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1961년 동독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분리하는 장벽을 세웠습니다. 5m 높이에 고압선을 깔고 많은 군인이 장벽을 지켰습니다. 그 결과 약 5,000명의 동독 사람들은 베를린 장벽을 넘을 수 있었지만 5,000명은 체포되었고, 191명은 장벽을 넘다가 사살 당했습니다.
동서 간 냉전이 무너지고, 동유럽에 민주화의 바람이 불면서 1989년 동독에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졌습니다. 수많은 동독 사람들은 헝가리와 체코슬로바키아를 통해 서독으로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동독 당국은 여행 자유화 조치를 발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기자 회견장에서 대변인이 말을 실수했고, 이 말을 들은 이탈리아 기자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오보를 냅니다. 이 소식은 곧 동베를린 시민에게 전해지고, 수많은 시민이 장벽으로 몰려갔습니다. 국경수비대는 어쩔 수 없이 국경을 개방했고, 동과 서베를린 시민들은 망치를 들고 나와 장벽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동서독은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졌고, 1990년 3월 선거로 동서독은 통일 작업을 시작되었습니다.